청약통장, 깨는 순간 가점 17점이 그대로 사라져요
1년 새 청약통장 39만 명이 깼고 6월에만 10만 명이 더 떠났어요. 서울 84㎡ 분양가 21억, 통장 금리 3.1%, 가점 만점 84점까지 따져보면 해지가 정말 답인지 다시 보게 됩니다.
청약통장을 깬 사람이 6월 한 달에만 10만 명 넘게 사라졌어요. 서울 84㎡ 평균 분양가는 처음으로 21억을 넘겼고, 주담대 한도는 최대 4억으로 묶였고, 가점은 84점 만점자까지 나왔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해지가 답일까요. 깬 다음에 가점이 어디로 가는지부터 같이 봐요.
청약통장 깬 사람이 6월에만 10만 명 넘게 사라졌어요
2026년 6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2,583만 4,000명입니다. 5월(2,593만 4,000명)보다 한 달 새 10만 639명이 줄었어요. 4월 말 기준으로 보면 1년 전보다 39만 명이 줄었고, 1분기에만 12만 2,178명이 통장을 깼습니다. 그중 80%가 서울·경기·인천 사람이에요. 정작 청약이 가장 치열한 지역에서 사람이 먼저 빠지고 있는 겁니다.
2022년 6월 정점 이후 누적 200만 명 넘게 통장을 떠났어요. 청약 시장 자체에서 사람이 계속 빠지고 있다는 신호예요.
서울 84㎡가 21억인데, 통장 있어도 자금이 안 돼요
2026년 5월 서울 민간아파트 84㎡ 평균 분양가는 21억 3,608만 원으로 처음 21억을 넘었어요. 한 달 전 19억 1,585만 원보다 11.49%, 2억 2,022만 원이 뛴 수치입니다. 동작구 '써밋 더힐'(29억대)과 '아크로 리버스카이'(27억대) 같은 고분양가 단지가 평균을 끌어올렸어요. 청약이 "내 집 마련"이 아니라 "고가 자산 매입" 영역으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뜻이에요.
문제는 자금이에요. 2025년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수도권·규제지역 주담대 한도는 가격대별 3단계로 나뉘어요. 21억짜리 84㎡에 당첨돼도 대출 한도가 4억이라 본인 돈이 17억 넘게 있어야 잔금을 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통장이 있어도 결국 현금이 없으면 못 사는 구조라 "이럴 거면 왜 부어"라는 말이 나오는 거예요.
가점은 이제 69점도 "턱걸이"가 됐어요
올해 분양된 아크로 드 서초 59㎡에서 84점 만점 당첨자가 나왔어요. 만점은 무주택 15년(32점)·통장 15년(17점)·부양가족 6명 이상(35점)을 다 채워야 가능한 점수입니다. 일반적인 30~40대 직장인은 사실상 받을 수가 없어요.
한때 "69점이면 안정권"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69점이 최저 커트라인이에요. 고가점자들이 평형을 낮춰 소형으로 몰리면서 소형 커트라인이 대형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까지 생겼습니다. 1~2인 가구거나 30대 초반이라면 가점 경쟁은 게임이 안 돼요.
통장 금리 3.1%, 예금이랑 비교하면 어때요
청약통장 금리는 2024년 9월 23일부터 연 2.3~3.1%로 오른 뒤 지금까지 추가 인상 없이 유지되고 있어요. 시중 정기예금이 3.0~3.5% 사이라 단순 이자만 보면 압도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청약통장에는 두 가지가 더 붙어요. 가점 이력이 쌓이고, 만 19~34세(병역 이행 시 최대 40세까지 인정)에 연 소득 5,000만 원 이하라면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으로 전환해 최고 연 4.5% 금리에 이자소득 5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기존 통장의 납입 회차와 가입 기간은 그대로 인정됩니다.
이자만 보면 갈아탈 이유가 있어 보이지만, 가입 기간 점수는 한 번 깨면 다시 만들 수 없는 시간이에요.
해지하면 "잃는 것"이 더 큽니다
통장을 해지하는 순간 가입 기간 점수(최대 17점)와 납입 횟수가 0으로 리셋돼요. 15년 부은 사람이라면 17점, 10년이면 12점이 그 자리에서 사라집니다.
이 점수는 평생 회복이 안 됩니다. 잠깐 자금이 급해 깨면 5년 뒤 다시 청약을 노릴 때 출발선부터 한참 뒤예요. 단순 자금 문제로 해지하기엔 너무 비싼 결정입니다.
"부분 인출"이 가능해질 수도 있어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종욱 의원이 청약통장을 해지하지 않고 납입금 일부만 인출할 수 있게 하는 주택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어요. "일부 해지 제도"를 도입해 일정 범위 안에서 원금과 이자 일부를 받을 수 있게 하자는 내용입니다.
일부 해지한 금액만큼은 가입 기간 산정에서 빠져요. 다만 나중에 인출한 원금과 이자를 다시 채워 넣으면 가입 기간이 원래대로 복원됩니다. 통장을 아예 깨는 것보다는 손실이 훨씬 작은 구조예요.
아직 국회 심사 단계라 시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어요. 자금 때문에 해지를 고민 중이라면 신용대출로 단기를 막고 개정안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깨는 건 마지막에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그래서 깰지 둘지, 네 가지만 보면 돼요
첫째, 본인 가점을 가입 기간·무주택·부양가족 세 항목으로 계산해 보세요. 둘째, 5년 안에 자기자본을 최소 9억, 서울 국평 기준으로는 17억 안팎까지 모을 수 있는지 따져보세요. 서울 청약은 결국 현금 게임이에요. 셋째, 지방·수도권 외곽·민영주택까지 시야를 넓히면 통장 가치가 다시 살아납니다. 넷째, 청년이라면 해지보다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전환을 먼저 봐주세요.
통장 하나로 서울 신축을 잡던 시대는 끝나가는 게 맞아요. 그래도 깬다면 가점·금리·자금·기간 네 가지를 같이 놓고 계산해 보세요. 가점은 한 번 사라지면 돌아오지 않거든요.
근거: 국토교통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한국부동산원 청약홈(applyhome.co.kr), 주택도시기금(nhuf.molit.go.kr),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주택법 일부개정법률안,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제28조.
머큐리. 빠르게 흐르는 정보 속에서 의미 있는 한 줄을 찾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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