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대별 전기요금, 6월부터 낮 장사는 내려가고 저녁 장사는 올라가요
6월부터 상가·매장 전기에 시간대별 요금이 들어왔어요. 낮 11~15시는 단가가 1kWh당 160원대로 내려가고, 저녁 18~21시는 270원대로 올라가요. 경부하·중간부하·최대부하 구조부터 업종별 손익, 6개월 자동 최저요금제까지 정리했어요.
6월 1일부터 상가·매장에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과 소규모 공장의 산업용(갑) 전기요금에 시간대별 요금제가 적용됐어요. 이번 전기요금 개편은 평일 낮 11~15시는 한 단계 내리고 평일 저녁 18~21시는 한 단계 올리는 방향으로 짜였습니다. 가정용은 그대로라 집에 사는 분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문제는 자영업자입니다. 같은 평수, 같은 사용량이라도 영업 시간대가 어디에 몰려 있느냐에 따라 월 요금이 10% 넘게 차이 나게 됐어요.
경부하, 중간부하, 최대부하부터 구분해볼게요
전기요금 시간대는 경부하, 중간부하, 최대부하 세 단계로 나뉩니다. 경부하는 전력 수요가 가장 적은 심야 22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로 세 구간 중 단가가 가장 쌉니다. 최대부하는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라 단가가 가장 비싸고, 중간부하는 그 사이 단계예요. 대형 공장이 쓰는 산업용(을)은 이 3단계 구조를 예전부터 적용받았는데, 이번 개편으로 시간대 구분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개편 전에는 평일 낮 11~15시가 최대부하였다가 개편 후에는 중간부하로 내려갔고, 반대로 평일 저녁 18~21시는 중간부하에서 최대부하로 올라갔어요. 심야 경부하 구간은 이번에도 가장 저렴한 시간대 자리를 그대로 지켰습니다.
왜 갑자기 시간대 구분을 바꿨을까요
원인은 태양광이에요.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지면서 낮 시간 전력은 남아돌고, 해가 진 뒤 저녁은 부족한 구조가 굳어졌어요. 부족분은 LNG 발전소로 메우는데, LNG 단가는 태양광보다 3배쯤 비쌉니다. 저녁에 전기를 쓸수록 한전 적자가 깊어진다는 뜻이에요. 산업용(을)은 4월 16일에 먼저 개편이 적용됐고, 일반용과 산업용(갑)은 두 달 뒤인 6월 1일부터 같은 틀로 들어왔어요.
낮에 장사하면 요금이 줄어듭니다
득을 보는 쪽부터 볼게요. 평일 낮 11~15시가 최대부하에서 중간부하로 내려가면서, 이 시간에 손님이 몰리는 매장은 같은 사용량으로도 월 요금이 5~10% 떨어집니다. 미용실, 카페, 브런치 식당, 점심 한식당, 동네 병원, 학원, 세탁소, 서점이 대표적이에요. 평일 낮 단가가 1kWh당 200원대에서 160원대로 내려왔거든요. 봄·가을 주말과 공휴일 낮 11~14시는 최대 50% 할인까지 들어와서, 주말 가족 손님 위주 식당과 키즈카페는 분기당 수십만 원 단위 절감도 노려볼 만합니다.
저녁 장사라면 요금이 올라갑니다
반대로 저녁과 심야가 주력인 업종은 부담이 커졌어요. 평일 저녁 18~21시가 중간부하에서 최대부하로 올라가면서, PC방, 헬스장, 호프집, 고깃집, 치킨집, 노래방, 24시 무인점포, 24시 편의점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평일 저녁 6시부터 9시 사용량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매장이라면 월 요금이 8~12%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저녁 단가가 1kWh당 220원대에서 270원대로 뛰었거든요. 24시간 돌아가는 무인 빨래방, 자판기, 소규모 서버 IT 업체도 사용 시간을 옮길 수 없으니 피하기 어렵습니다.
PC방이나 헬스장처럼 저녁 비중이 큰 업종이라면, 실제 청구액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구체적으로 계산해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전기요금 차등제, 저녁 18~21시 매장은 청구액이 늘어요 글에 업종별 계산 예시와 저녁 사용 비중 확인법을 정리해뒀어요.
6월부터 11월까지는 한전이 자동으로 더 싼 쪽을 골라줘요
갑자기 요금이 뛰면 가게가 흔들리니까 6개월짜리 보완책이 들어갔어요. 6월부터 11월까지 일반용(갑)Ⅱ 계약을 쓰는 소규모 상가는 한전이 매달 시간대별 요금과 기존 단일요금을 모두 계산해서 둘 중 더 싼 쪽을 자동으로 적용합니다. 자동 최저요금제라고 부르는데, 신청도 따로 안 해도 돼요. 6개월 동안 매장 사용 패턴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본인 매장 영향은 한전 사이버지점에서 확인하세요
막연히 짐작하지 말고 한전 사이버지점에서 직전 12개월치 시간대별 사용량 데이터를 받아보세요. 평일 11~15시 비중과 평일 18~21시 비중만 계산해 보면 됩니다. 낮 비중이 더 크면 시간대별이 유리하고, 저녁 비중이 더 크면 단일요금이 유리해요. 12월에 결정할 때는 6~11월 자동 최저요금제 기간 동안 한전이 어느 쪽을 적용했는지 고지서에 표시되니, 더 자주 적용된 쪽을 골라두면 됩니다.
운영 시간을 못 바꾼다면 설비로 줄이세요
저녁 매장이라고 손 놓을 일은 아니에요. 헬스장은 새벽·오전반 회원권을 낮춰 낮 시간대로 분산시키고, PC방은 평일 낮 할인으로 학생과 재택근무자 수요를 끌어오는 식이에요. 설비로는 인버터 에어컨이 가장 큽니다. 정속형 대비 전력 사용량이 30% 적고, 소상공인 고효율기기 지원사업으로 본체가의 40%, 최대 160만 원까지 환급받을 수 있어요. LED 조명은 형광등 대비 50%를 덜 써서, 매장 조명을 하루 12시간 켜는 5평 매장도 월 2~3만 원이 줄어듭니다.
에어컨 설정 온도는 24~26도가 기준이에요. 1도 낮출 때마다 전력 사용량이 7%씩 늘어나니, 26도로 맞추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같이 돌리면 체감 온도를 2~3도 더 낮출 수 있습니다. 실외기 정리, 필터 청소 같은 기본 관리만 챙겨도 효율이 10~15% 회복돼요. 한전 소상공인 고효율기기 지원, 지자체 노후 냉난방기 교체 사업은 예산이 빨리 소진되니 분기마다 공고를 확인해 두세요.
근거: 한국전력공사 전기요금표 개정안(2026.06 시행),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전력공사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2026.03 공개),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 한전 사이버지점 cyber.kepco.co.kr.
머큐리. 빠르게 흐르는 정보 속에서 의미 있는 한 줄을 찾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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